안녕하세요, SYNC SEOUL 매거진의 성분 전문가이자 팩트체커, 세라(Sera)입니다. 오늘은 우리 일상과 아주 밀접하면서도 다소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하나씩 짚어보려고 해요. 스킨케어 성분만큼이나 우리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 바로 생리대죠. 특히 ‘유기농’,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을 믿고 일반 제품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해온 분들이라면 이번 소식에 가슴이 철렁하셨을 겁니다.
최근 성균관대학교 바이오메디컬공학과 박천권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실험 결과는 뷰티 및 헬스케어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유기농 생리대 14종을 조사했더니, 그중 무려 12개 제품에서 자궁 내막 세포의 변형이 관찰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유기농이니까 당연히 안전하겠지”라고 믿었던 우리의 상식을 뒤흔드는 데이터죠. 과학적으로 이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어떤 기준으로 제품을 골라야 할지 성분 전문가의 시선으로 꼼꼼하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자궁 내막 오가노이드: 실험실에서 재현된 자궁의 경고
이번 연구가 기존의 실험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로 ‘오가노이드(Organoid)’ 모델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오가노이드란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미니 장기’를 말해요. 연구팀은 쥐의 자궁 조직에서 세포를 분리해 실제 자궁 환경과 유사한 3차원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단순히 평면적인 세포 배양 접시에서 실험한 것보다 훨씬 실제 인체 반응에 근접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죠.
실험 방식은 이렇습니다. 생리대 브랜 평판 순위를 바탕으로 선정된 유기농 제품 14종과 일반 제품 6종을 배양액에 24시간 동안 담가 성분을 추출했습니다. 그리고 이 추출액을 자궁 내막 오가노이드 세포에 노출시켰죠. 결과는 꽤나 참혹했습니다. 유기농 제품 14종 중 단 2종만이 세포 안정성을 유지했고, 나머지 12종에서는 세포가 쪼그라들거나 모양이 찌그러지는 등 명확한 변형이 일어났습니다. 일반 생리대 6종은 예외 없이 모두 세포 변형을 일으켰고요.

“비싼 돈 주고 유기농만 골라 썼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14개 중에 12개면 사실상 시중에 있는 건 다 위험하다는 소리 아닌가요? 생리통 심해진 게 기분 탓이 아니었나 봐요.” – 더쿠(TheQoo) 이용자 A씨
‘유기농 면’이라는 마케팅 뒤에 숨겨진 화학물질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왜 유기농 제품인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제가 성분 전문가로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 바로 ‘전 성분’의 조화입니다. 많은 브랜드가 ‘100% 유기농 순면 커버’를 내세우며 마케팅을 펼칩니다. 하지만 생리대는 커버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죠. 흡수체, 방수층,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어붙이는 ‘접착제’가 존재합니다.
연구를 주도한 박천권 교수는 특히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에 주목했습니다. VOCs는 생리대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접착제나 공정상 발생하는 화학적 부산물에서 유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과학적 팩트는 질 및 외음부 조직의 흡수율입니다. 일반적인 팔 안쪽 피부의 흡수율을 1이라고 한다면, 질 점막의 투과율은 그보다 수십 배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미 존재합니다. 즉, 생리대에서 용출된 미량의 화학물질이라도 우리 몸은 훨씬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세포 변형, 실제 인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물론 이번 실험이 쥐의 세포를 이용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한계는 있습니다. 사람의 자궁 내막에서 똑같은 반응이 일어난다고 100% 단정 짓기에는 아직 추가적인 임상 데이터가 필요하죠. 하지만 과학적으로 볼 때, 세포의 형태가 변했다는 것은 해당 물질이 세포막을 투과해 내부 구조에 스트레스를 주었거나 독성을 발휘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세포가 작아지거나 찌그러지는 현상은 세포 사멸(Apoptosis)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는 호르몬 교란이나 염증 반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생리대는 한 달에 며칠씩, 수십 년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기에 ‘저용량 노출의 반복’이 가져올 축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기준치 이하’라는 말로 덮어두었던 생리대 화학물질의 잠재적 위험성을 실험적으로 증명한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생리대 파동 이후로 유기농으로 싹 바꿨는데… 기업들이 유기농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었네요. 어떤 브랜드가 안전한 2종인지 명단 공개가 시급합니다.” – 20대 직장인 커뮤니티 반응
유기농의 함정: ‘Organic’은 ‘Chemical-Free’가 아니다
팩트체커로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유기농’ 인증의 범위입니다. 대개 생리대의 유기농 인증(OCS 등)은 목화솜의 재배 방식에 국한됩니다. 농약을 쓰지 않은 목화로 만든 커버를 썼다고 해서, 그 제품이 화학물질로부터 100% 자유롭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제품을 조립할 때 들어가는 핫멜트 접착제, 흡수체로 쓰이는 고분자 흡수체(SAP) 등에서 원치 않는 성분이 검출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이번 실험에서 살아남은(?) 2종의 유기농 생리대는 어떤 차별점이 있었을까요? 연구진은 제품 간 차이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성분학적 관점에서 추측해 본다면 화학 접착제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공정 과정에서 VOCs 제거 공정을 강화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단순히 원료 하나가 유기농인 것보다 ‘완제품’ 상태에서의 안전성 테스트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우리는 이제 어떤 생리대를 선택해야 할까?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리대를 아예 안 쓸 수는 없겠죠. 전문가로서 제가 제안하는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유기농’이라는 단어만 보고 덜컥 구매하지 마세요. 전 성분 표시제를 확인하여 접착제 성분이나 제조 공법에 대한 정보가 투명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가급적 무표백(TCF, 완전무염소표백)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화학적 잔류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셋째, 레이어링 전략입니다. 피부가 예민하거나 생리통이 심하다면 면 생리대를 혼용하거나, 체내형 생리대(컵 등)를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론 체내형 제품 역시 성분 확인은 필수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에게 요구해야 합니다. 단순히 ‘기준치 적합’을 넘어서,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오가노이드 모델과 같은 고도화된 독성 테스트 결과를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14개 중 12개면… 이건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전수조사가 필요한 거 아닌가요? 식약처는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매번 터지고 나서야 대책 마련한다고 하고.” –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
세라의 팩트체크 결론: 과학적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번 성균관대 연구 결과는 우리에게 뼈아픈 교훈을 줍니다. 마케팅 용어는 우리를 안심시키지만, 과학적 데이터는 우리를 깨어있게 하죠. ‘유기농’이라는 프리미엄 라벨이 모든 안전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소비자들은 더 까다로워져야 합니다. 기업들 역시 이번 연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세포 독성까지 관리하는 진정한 ‘프리미엄’의 기준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 세라는 여러분의 건강과 직결된 성분 이슈라면 그 어떤 복잡한 논문이라도 쉽게 풀어서 전달해 드릴게요. 이번 연구의 후속 보도나 안전한 제품 리스트에 대한 정보가 업데이트되는 대로 가장 빠르게 공유하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 과학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일상 속에 있죠!



